오늘 본문은 지혜를 갖는 것이 세상의 어떤 재물과 보화를 갖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있다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가장 와닿았았던 부분은 19절, “여호와께서 지혜로 땅의 기초를 놓으셨고, 통찰력으로 하늘을 세우셨다”는 표현입니다. 이 말씀은 저에게 이렇게 다가옵니다. “하나님이 지혜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래서 창조 세계 곳곳에 하나님의 지혜가 숨겨져 있으니 창조 세계를 잘 연구하라, 그러면 지혜를 얻을 것이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에 대해서 제가 거의 문외한이지만, 자연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와 세계의 신비를 탐구하다 보면, 하나님을 만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정말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창조 세계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깊은 종교적 묵상과 체험 속에서 위로부터 내려오는 직접적인 계시로 우리를 만나주시기도 하지만, 그러나 때로는 이미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지극히 세속적인 이성, 경험, 사색 등을 통해서, 제가 우주와 세상과 사회의 질서를 잘 연구하면, 그 속에서도 하나님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사회학 공부에 대해서 다시 사명감을 다집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인간과 그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를 잘 연구하다 보면, 그 안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발견하게 될 줄 믿습니다. 처음에는 목회자가 신학으로 박사과정을 해야지, 왜 사회학으로 박사과정을 전공하는가 스스로에게 많이 질문하고 회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학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시카고에서 열리는 재미 한국인 사회학자 모임이 있어서 참여하고 종교사회학 논문도 발표하러 곧 출발합니다. 더 잘 준비해서 발표도 잘하고 싶습니다. 오늘 만나는 학자들 속에서, 지극히 세속화된 사회학이라는 학문의 장소에서 제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향기를 발산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