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모든 일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고 의지하고, 자신의 지혜를 의지하지 말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은 누구보다 목회자에게 향하신 말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척교회를 섬기고 목회를 하다 보니까, 무의식 중에 목회자가 교회 문제에 대한 모든 해답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자신이 교회를 위해서 가장 많이 신경쓰고,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목회자에게 권위를 주시고, 그를 사용하셔서 교회를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것은 맞지만, 그러나 그 사실이 목회자가 매 순간 하나님의 지혜를 의지하는 노력 없이 자동적으로 자신이 하는 모든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이 되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도 결국 사람이지 하나님이 아니며,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애통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가려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죄인입니다. 이런 긴장감이 부지불식 간에 느슨해지게 되면, 목회자가 자신의 지식과 감정과 생각을 마치 하나님의 뜻인 양 생각하며 일을 추진하게 되고, 그것이 교회 공동체에 득보다 실이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오늘 말씀 7절에 “스스로 지혜롭다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이렇게 하면 될 것 같다, 내 의견이 최상이다, 이런 식의 교만한 생각은 품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직 매사에 주님의 십자가만을 의지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 교회를 이끌고 가기를 원하시는지 늘 주목하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한번 묻지 말고, 여러 번 묻고 일을 진행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인정하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더 좋은 방식으로 하나님이 모든 길을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목회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